Diary

삼재인가

2017. 3. 21. 20:44




오늘 맨홀에 열쇠를 빠뜨렸다. 야호 씬이 난다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어나서 이런 실수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홀에 빠뜨리는 게 뭐야 열쇠를 잃어버리는 실수도 해본 적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젠장....오늘따라 왜 하필 열쇠를 주머니에 넣어놔가지고. 주머니 뒤적거리다가 맨홀에 쏙 빠졌어......아.....인생이 즐거워 미치겠네 진짜. 다행히 근처에서 일 하시는 아저씨가 계셔서 장비 가져다가 맨홀 뚜껑 열어서 꺼내주셨는데. 장비 가지러 가신 동안 밖에서 오들오들 떨었다. 하마터면 없는 돈 털어서 열쇠공 부를 뻔했네....요새 나한테 뭐가 씌인건가. 생전 안 하던 실수를 다 남발하고. 일하다가도 맨날 하던 것들도 갑자기 까먹어 가지고 버벅대고!! 아. 설마 그건가. 삼재. 올해 삼재가 걸린 띠가 무슨 띠였더라. 여튼 요새 계속 일진이 안좋다. 뭔 재수 없는 일이 걸릴지 모르니까 일단 몸을 사리고 있기는 한데.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데 나는 계속 나사 하나가 풀려있고. 거참.....기분 겁나 찝찝하고 좋네요....ㅠ ㅅㅠ


4월 웹진 마감이 진짜 얼마 남지 않아서 글을 부지런히 써야하는데. 머릿 속에서는 이미 구상이 다 끝냈는데 왜 내 손은 그걸 텍스트로 옮기지를 못하는가......글을 잘 쓰고픈 열정은 주셨으나 그것을 따라가는 재능과 부지런함은 주질 않았구나.......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게을러. 그렇다고 문장을 기깔나게 잘 뽑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열심히, 최대한 많이 써야하는데 그것도 안해. 근데 또 글은 잘 쓰고 싶어. 뭐 어쩌자는거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셀프 채찍......ㅠ ㅅㅠ 잘 좀 하자 진짜. 6월에 원고 또 들어가니까 완급조절 해야 하는데 조절은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당장 쓸 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하...........내게 미리미리 하는 부지런함을 주세요........그거 주시면서 잘 쓰는 능력까지 주시면 더 좋구요......ㅠ ㅅㅠ


고딩때 봉사활동 시간 채우러 어린이 집에 간 적이 있었는데. 율동하는 시간이었나 체조하는 시간이었나 기억이 잘 안나는데 여튼. 선생님이 밥 먹는 손~ 밥 먹는 손 번쩍 들어보세요~ 이러시는데 나랑 가까이 서 있던 남자애가 왼손을 번쩍 들고 있었다. 근데 선생님이 그걸 보더니 ××야 그건 왼손이고 밥 먹는 손! 반대쪽을 들어야죠~ 이러시는데. 얘는 왼손잡이라 당연히 왼손이 밥 먹는 손이여서 밥 먹는 손을 들라길래 그렇게 들었을텐데. 애기는 잠깐 왼손이랑 오른손이랑 내렸다 올렸다 하면서 햇갈려 하더니 그냥 계속 왼손을 들고있었다. 선생님은 다시 한번 ××야 오른손! 반대쪽을 들어야지~ 애기는 선생님 말대로 그제야 오른손을 들면서도 왜 오른손을 들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왜 모든 사람들의 밥 먹는 손이 당연히 오른손일거라 생각하는거야...지금도 왼손잡이들을 보면 그때가 가끔 생각난다. 그 애기는 여전히 왼손잡이일려나. 아님 택운이처럼 연습해서 양손잡이가 됐을랑가. 왼손잡이인 홍빈이랑 양손잡이인 택운이를 볼 때마다 그 애기가 가끔 생각나. 되게 귀여웠는데.










홍차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다!!!!!! ㅠ ㅅ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