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엄마랑 오빠랑 언쟁을 했더니 기분이 영 별로다. 평소에도 사소한 일로 잘 부딪치곤 하는데 오늘은 세 명 다 큰소리를 내서 집 밖으로까지 소리가 새어나갔을 것 같다. 좀 예민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구나, 하고 가볍게 생각해줬으면 싶지만 이런 날이 하루 이틀은 아니라서...그래서 그런가 밖에서 이웃집 사람을 만나면 왠지 모르게 꺼림칙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이런 모습들만 보고 내 성격을 판단하는 것 같아서. 아 뭐...내 성격이 절대 순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일 신경질적이고 히스테리 적이고 그런 건 또 아닌데요.........
난 이상하게 슬플 때는 덜 그러는데 억울하거나 화가 나면 막 눈물이 나온다. 복장이 터져서 화병이 날 것 같을 때 그게 눈물로 표출이 되곤 한다. 근데 나이를 먹을수록 이게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좀 짜증난다. 누군가에게 부당한 경우를 당했다거나 혹은 누군가와 싸울 때. 빡치면 눈물샘부터 막 자극이 되니까 스스로도 난감할 때가 간혹 있다. 뭔가, 먼저 눈물을 보이는 쪽이 더 나약한 것 같잖아. 야 눈물샘, 나한테는 지금이 아주 중요한 순간이니까 나대지 말고 가만히 있어. 너 지금 나올 타이밍 아니야. 들어가 들어가!!!
그래서 결론은. 아침부터 싸우느라 눈물바람을 했다. 내가 화가 나서 씩씩거리면서 우니까 싸움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여기서 더 나가면 데시벨이 음청나게 커지고 서로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으니까 그냥 접고 들어간 것 같다. 이게 과연 좋은 건가.......ㅎ ㅁㅎ.....
비도 오고 나가기도 귀찮으니까 점심때는 치느님을 영접하면서 아이들 영상이나 봐야겠다. 오랜만에 플다도 복습하고 주간아도 한 번 더 보고. 주간아는 왜 편집을 그렇게 해서.....지난주 예고편에서 나가던 택운이가 학연이와는 비교도 안 되는 레벨로 치대는 도니코니한테 살려달라고 하면서 택절부절 하는 거 왜 편집해요!!!!!!! ㅠ ㅅ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