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것도 재미있는 줄 모르고 그저 단조롭고 권태롭기만 했던 내 밋밋한 일상에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가랑비처럼 젖어든 학연아.
난 너를 좋아하고부턴 나도 나를 좀 더 아끼고 존중하면서 지금보다 더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 바로 너처럼 말야. 그리고 꼭 그렇게 지낼 수 있도록 지금도 노력하고 있어. 이거 진짜 좋은 일 맞지?
학연아. 오늘은 소중한 네가 태어난 바로 그날이다. 그 계란같이 동그란 광대가 쏙 올라가도록 예쁘게 웃으면서 오늘 생일이라고, 축하해 달라고 말하는 걸 라디오에서 듣지 못하는게 조금은 아쉽다. 그치만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더 없이 행복한 생일을 보낼 것을 생각하면 아무렴 다 괜찮은 것 같아. 응 난 그걸로 충분히 좋아.
학연아 생일 축하해. 오늘, 네가 보냈던 스물 다섯 번의 생일들보다 더 많이 행복한 스물 여섯 번째 생일이 되길 바라. 그리고 이렇게 따뜻하고 예쁜 모습으로 태어나줘서, 정말 진심으로 고마워.
반짝반짝 빛나는 내 별, 학연아.
언제나 그립고 보고싶고 미안하고 또 고맙고,
사랑한다.